인테리어 필름칼 제작 후기
얼마전 사수가 필름칼을 삼촌분께 받아 기존에 사용하던 필름칼을 빌려주신다 했습니다. 순간 빌려주신 필름칼을 본떠서 나만의 필름칼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문득들어 제작을 해봤습니다.
사수가 사용하던 인테리어 필름칼은 진우기공에서 나온 제품으로 칼을 감싸는 부위가 원목으로 되어 있습니다. 해당 제품을 샘플삼아 만들고자 사수의 인테리어 필름칼을 아버지에게 드리고 똑같이 만들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직접해도 되지만 해라가 들어갈 부분의 홈을 얇게 파야하는데 스카시톱이 없기에 가구 조각을 하시는 아버지 찬스를 이용했습니다.
제일 위에는 세파티아라는 원목이고 아래 두개는 야구방망이나 가구 마감재로 많이 사용되는 애쉬목입니다. 칼이 들어갈 자리는 트리머(루터)로 홈을 냈습니다.
해당 부분은 헤라가 들어갈 자리인데 나무 두개를 붙이고 그사이에 헤라를 넣을까 생각도 했지만 그냥 홈을 파는게 더 깔끔할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홈을 파는 걸로 결정했습니다.
커터칼은 NT커터 프로 A-1P 제품으로 유격과 흔들림이 적어 임테리어 필름이나 도배지 처럼 정밀한 재단을 요하는 작업에 적합합니다.
헤라는 현장에서 철거하고 나온 스테인레스를 글라인더로 자르고 사포와 샌딩기를 이용해 사수가 만들어줬습니다.
이전에 현장작업하고 남은 오일 스테인 입니다. 나무를 보호하고 좀 더 이쁜 색감을 얻기위해 제 칼집에 발랐습니다.
세파티아 원목에 오일스테인을 1차 도포한 상태인데 확실히 안바른거랑 차이가 납니다. 칼과 헤라는 핀을 박아 고정할까 하다가 오공본드에서 나온 목공용 접착제인 205 본드를 사용해 붙였봤는데 의외로 단단하게 고정이 되었습니다. 혹 추후에 떨어진다면 순간 접착제나 피스를 박아서 고정할 예정입니다.
헤라부분은 아직 바닥면만 평평하게 만들어둔 상태로 손이 닿는 부위 굴곡과 광택작업을 안한 상태이나 작업하는데는 지장이 없기에 이대로 사용하다 천천히 시간 될때마다 완성해나갈 예정입니다.
이후 작업내용 입니다.
손 모양에 맞게 필름칼의 스테인레스 헤라부분을 깍아내고 연마하기 위해 디월트 플렉스볼트 어드밴티지 그라인더 DCG409VSN과 연마한부분의 곡선을 살리기 위해 디월트 컴팩트 해머드릴 드라이버 DCD805에 원형 추지석을 준비했습니다.
우선 제 손모양에 맞게 필름 시공칼의 헤라 부분을 그라인더 DCG409VSN으로 갈아낸뒤에 해머드릴 DCD805에 추지석을 끼워 다시한번 갈아냈습니다. 그래도 아직 표면이 거칩니다.
집에 사포가 400방밖에 없네요. 급하게 근처 공구점인 박공구에가서 80방부터 3000방 까지 구매해서 또 갈았습니다.
사이드 부분이라 공구 사용이 어려워 계속 사포로 천천히 연마 했습니다. 확실히 깍아낸면이 부드러워졌습니다. 그런데 헤라 표면이 너무 잔기스가 많고 지저분하네요.
디월트 무선 광택기 DCM848과 차량용 EXQ컴파운드를 꺼내 작업했습니다. 패드는 남는 저렴한 막패드를 사용했습니다.
아직도 필름 시공칼의 헤라 부분이 좀 뿌옇게 보입니다. 한번더 광택작업을 합니다.
광택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가까이서보면 세로로 스크레치가 있지만 철거하고 남은 스테인레스로 만들다보니 제거하기엔 깊어서 그냥 뒀습니다. 이정도로 만족하고 추후에 스크레치가 생겼을때 조금씩 광택으로 까내야겠습니다.
인터넷에서 구매하면 수제품 아니고서는 2만원 정도면 괜찮은 제품을 구매하지만 다른 사람들한테 없는 나만의 필름칼을 만들어 봤습니다. 아무래도 세상에 단하나뿐인 인테리어 필름 칼이기에 벌써부터 애착이 갑니다. 정확히 말하면 아버지와 사수가 만들어 준거지만요.